나의 해방일지 40살 노총각 내가 보며 느낀점
나의 해방일지 40살 노총각 내가 보며 느낀점
이게 언제 개봉했는지 모르겠는데 어제 넷플릭스 보니까 메인에 뜨길래 좀 봐볼까싶다가 새벽3시가 되도록 2화까지 정주행 해버렸다. 나의 해방일지 라는 제목에서 뭔가 청춘들의 얽히고 섥힌 삶에 대해 다루고 있겠지 싶었는데 마우스 대자마자 나오는 영상에서도 아래 영상처럼 공감가는 내용이 나오다보니 안볼수가없더라.
하나하나 구구절절 맞는말이다. 사실 고백하자면, 나도 예전에 사겼던 여자친구가 어린 딸아이가 있었다. 나는 전혀 몰랐다. 여느날처럼 여친을 픽업하려고 전화를 걸었는데 왠 아이소리가 들리더라. "내 딸이야" 라는 말 그냥 장난치는줄 알았다. 그리고 집에가서 아이에게 물어봤다. 엄마는 어디있니?? 아이가 손가락을 여친쪽을 가리켰다. 잠시 멍해지고 여친은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왜 말하지 않았냐고 물어보니 "먼저 말했으면 오빠가 만났겠어?" 라고 하더라.. 그래 맞다. 미리 알았으면 만나지 않았겠지.. 내 사랑이 부족해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아이까지는 사랑할 수 없었다.
경기도는 그래도 지하철 다니는 곳이라도 있지. 그리고 인구도 다른 도에 비하면 많다. 비교를 서울이랑 하니까 저렇게 생각되나본데 사실 경기도만 해도 집값 짱짱하고 사람도 많지 않은가?? 대한민국 5천만 인구중에서 얼추 천만이 서울, 천만이 경기다. 계란 흰자?? 그럼 다른 도에 사는 사람들은 뭘까??
미정이는 생각한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고, 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는다고.. 이 부분은 공감이 가면서도 딱히 나쁠건 없다고 말해주고 싶다. 물론 혈기왕성할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고, 회사 집 회사 집을 반복하고, 심지어 집도 멀고 주말에 쉴때는 집안일까지 도와야 하는 미정의 처지라면 당연히 지칠 수 밖에 없다. 근대 이렇게 생각해보면 된다. 굳이 이성을 만나면서 감정소비하는 것보다는, 그냥 아무일도 없이 평온하게 있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나도 위로 13살 아래로 10살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분을 만나보았지만 지나고나니 다 부질없는 것 같다. 그냥 회사 집 회사 집 하다가 쉬는날에는 넷플릭스좀 보고 목욕탕좀 갔다가 게임 한두판 하고 자면 그만이다. 이 얼마나 평온한가. 사람이 모이는 곳에 가게 되면 반드시 안좋은 일이 생기기 마련.
막상 외롭다보면 아무나 만나서 연애해야지 싶은데 막상 소개팅자리에서 나 좋다는 사람 생겨도 내가 싫으면 안하게 된다. 그냥 외로우니까 막 뱉는건데 막상 닥치면 그렇게 안된다. 그런데 또 아이러니한것은 그렇게 시간보내고 나이들고 하다보면 아, 그 사람이라도 잡을껄...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막상 이사람이다 싶은 사람이랑 연애를 하다보면 또 싸우고 감정소비하고 스트레스고... 그렇게 헤어지면 또 외로워지고 ..ㅎㅎ 반복이다.
회사에서 그만두는 사람을 보면 일이 힘들어서 그만두는 사람도 있는 반면, 인간관계가 힘들어서 그만두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극중 미정의 경우에는 퇴근후 시간조차 집에가는데 다 할애를 해버리고 주말에 쉬는날에도 편히 쉴 수 없이 집안일을 도와야하다보니 회사사람이랑 어울리고 싶어도 그럴 시간이없고 그러다보니 자꾸 소외되고 안그래도 내성적이라 더 우울해지고.. 사겼던 선배는 돈빌리고 해외로 도망가고... 에효.. 당연히 지치지..
사실 상식선에서 생각해보면 집에서 일도와주는 삼촌한테 저런말하는게 맞지는 않다. 게다가 평소 말도 잘 안하고 맨날 밤에는 술만 마시는 사람을. 하지만 미정이처럼 사람이 불안한 상태가 되면 어디라도 기대고 싶어지게 되고 어디라도 마음붙일 곳을 찾게된다. 그래서 미혼여성이 유부남을 만나게 되고, 그래서 미혼남성이 유부녀를 만나게 되고. 뭐 그렇게 되는거다.
근대 갑자기 저렇게 와서 대뜸 사랑해요도 아니고 날 추앙해요 라고 하면 존나 어이없긴 할듯. 어떤 일이라도 해야 한다면서 자신을 추앙해달라?? 돈을 주던가. 아니 사랑으론 부족하니 추앙하려면서. 추앙이라는 뜻은 높이 우러러보는 그런의미인데 그러면 미정이가 구씨가 보기에 높이 우러러볼만한 그런 일을 했어야맞지. 아니면 그런것도 없이 그냥 발가락만 빨아달라 이거야??
왠지 스토리가 미정이랑 구씨랑 사귀게 되는 전개가 될 것 같고 집에서는 반대하고 뭐 그런 케이스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사실 드라마라는건 결말이 무엇이냐가 중요한게 아닌, 어떤 과정을 거쳐서 결말이 나느냐가 중요하니 앞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