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회차 43살 비전공자 전기기사 필기 합격 후기
안녕하세요. 작년 7월에 퇴사하고 7월중순부터 2월15일 필기시험을 보기까지
7개월동안의 노력이 좋은 결과로 보답되어 기분이 좋네요.
필기시험때 제출하자마자 77점이라는 점수가 눈에 보이는 순간 뛸 듯이 좋았네요.
여러분께서도 그런 기쁨의 시간이 올 것이라 믿습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기쁨을 간직하고자하는 제 개인적인 생각도 있고
혹시 이 글을 보고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가지는 수험생들도 있을거란 기대감입니다.
또한 아직 실기가 남았기 때문에 그때까지 좀 더 열심히 달려보자는 마음가짐을 잡으려는의도도 있지요.
저는 83년생으로 올해 43살입니다.
11년간의 대형마트 관리자 생활을 뒤로하고,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뭔가 전문적인걸 해보고 싶었어요. 어차피 정년도 65살까지는 늘어날 거니까
지금해도 일단 20년 이상은 할 수 있겠더군요. 물론 늦게 시작하는거 맞습니다.
40대에 지금까지 10년 이상 했던일을 버리고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고민하면 더 늦어질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전북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기에 전기쪽은 비전공자입니다.
그렇다고 화학을 잘하지도 못했구요. 어디 그뿐입니까.
저는 학사경고도 받았어요. 군대 다녀와서 그제서야 정신차리고
이리저리 학점 메꾸느라 계절학기 맨날 뛰었지요.
그렇게 140학점중에 간신히 141학점을 채우고 졸업을 했습니다.
학점을 잘 받는게 문제가 아니라 학점 '자체'를 받는게 중요할정도였어요.
4.5만점에 2.88을 받았습니다. 여러분도 대학교 다니셔서 아시겠지만
4.5만점에 3.0 밑으로 받았다면 얼마나 제가 공부를 안했는지 아시겠지요??
논문 쓸때도 너무 힘들었지만 전기기사 공부가 더 힘들었네요.
게다가 11년간 대형마트 생활을 하며 공부는 놓았던 상태이기에
더욱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부끄러운 저의 대학생활을 언급한 이유는, 아마 지금도 선뜻 전기기사 공부하기를
두려워하는 분들도 있으실거고, 이미 하고 있는데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거라서
저처럼 2.88받은놈도 했다는 거, 공부 손 뗀지 오래된 40대도 해냈다는 것을
여러분께서 거울삼는다면 좀 더 의욕이 높아지지 않을까 싶어서요.
딱히 공부팁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저의 학습 방법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이론공부 => 쌩짜로 이론강의 듣지말고 문제위주로 강의 이해
처음 4개월반정도는 이론공부를 했어요.
그렇다고 완전 막 이론??이런것 보다는 제가 했던 회사의 교재가 단원마다 연습문제를
기출문제로 선별해놨기에 그 단원확인문제를 이론삼아 공부했습니다.
쌩으로 이론강의는 아예 안들었어요. 몇 개 들어봤는데 어휴 이건 뭐....
그래서 단원확인문제 강의를 발판삼아 수업중에 알려주시는 내용들이나 배경들을
노트에 필기해가며 그렇게 나만의 공부장을 만들었습니다.
나중에 합격하고나면 교재는 버리더라도
이 노트들은 버릴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지요.
노트에 필기할때는 새로운 공식을 배우거나 개념을 배우면 또박또박 적어보았고
아니면 아예 해당 문제 자체를 통으로 쓰고 나의 풀이가 어디가 어떻게 틀렸고
어떤식으로 풀이를 해나가야하는지를 자세히 적었습니다.
말그대로 저만 알아볼 수 있는거죠. 사람마다 막히는 부분이 틀리니까요.
<2> 기출문제 풀이 => 오답노트 필수
그 다음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기출문제 풀이입니다.
저는 15개년 기출문제를 학습하고 시험을 보러갔어요.
근대 기출문제 풀때 주의하셔야 되는게,
그저 눈으로 보고 넘어가지 마시고
틀린문제를 문제까지 통째로 적어서
이 문제에서 나는 어떻게 풀었고 어디서 잘못됐고
어떤 생각을 해야 풀 수 있는지의 힌트?? 그런걸 적어둡니다.
그리고 그날 학습을 마치면 내일은 노트에 정리된 틀린문제를 다시 보면서
풀어보며 복습합니다.
그리고 딱 그문제에 대한 풀이만 보고 넘어가지 말고
해설 또는 강의를 보면 해당문제와 연관된 배경, 공식등을 말씀해주실건데
이 때 그거까지 다 암기하시고 다 이해하세요.
예를 들면 중성점 접지방식의 특성에 대해 문제가 나왔을때
딱 그것만 외우지 마시고 비접지방식, 직접접지방식, 소호리액터 방식 등등
해설에 도표로 혹은 인강에서 교수님께서 추가로 설명해주실건데
그것까지도 다 학습해놓아야만 접지방식에 대해 자신감을 얻을 수 있어요.
저는 아침 8시부터 오후8시까지 12시간을 도서관에서 공부했거든요.
그렇다고 12시간을 다 공부에 때려박은건 아니고 중간에 밥도 먹고
잠시잠시 쉬기도 하면서 했지요. 그래도 그런 시간들 다 합쳐도
실제공부시간은 하루 9시간은 한 것 같아요.
9시간씩 7개월했네요.
실기준비를 하고 있는 지금도 이 패턴은 그대로입니다.
시간이 부족하신 분들은 1번 이론학습에서 단원마다 있는 문제들까지도 스킵하고
바로 기출문제를 보시되, 대신 강의에서 교수님들이 말씀하시는 내용들을
다 씹어먹겠다는 열정으로 학습하셔야 합니다.
그 자체가 이론이고 공식이고 배경이니까요.
필기때 이론을 잘 다져두면 실기할때도 훨씬 편할거라는 거,
실기공부하고 있는 지금 절실히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필기때 노트에 열심히 정리해 둔 것을 절대 후회하지 않아요.
어차피 자격증은 필기보고 끝나는게 아니기때문에
필기때부터 이론을 잘 다져놓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실기를 위해서는 전력공학, 전기기기 위주로 빠삭하게 해주시면 좋습니다.
5과목 설비기준이야 어차피 다 외울 수 없는 거니까
그냥 자주자주 짬짬히 계속 보시면서 하늘에 맡기세요.
저는 2월 15일에 전기기사 필기시험을 봤고
가능하면 5월초에 실기시험 접수를 하려고 해요.
공부할 시간을 최대한 버는거죠.
앞으로 실기까지 합격하고 나면 일단 전기기사 자격증으로 취업하고
그 후에 전기공사기사, 소방전기, 소방기계까지 따려고 계획중이예요.
이 나이에 전기기사 있다고 어디 뭐 대단한곳 취업할 수는 없겠지만
중소기업이라도 가서 실무배워가며 차근차근 자격증 늘려가며 스펙쌓고
실무에서도 고참들께 깍듯이 하면서 배우면 앞으로 어떻게든 길이 열리겠죠.
누군가에겐 43살이 '그 나이에 시작해서 언제 올라가나?'라고 할 수 있는 나이지만
또 어떻게 보면 그래도 정년까지 20년 남아있으니
준비하고 노력하고 또 준비하고 또 노력하면 언젠가 저에게도 좋은 날,
더욱 좋은 날이 올 거라고 믿습니다.^^
물론 여러분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