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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 클래식 서버 성공하려면 어비스 무조건 살려야한다

롤체방송애청자 2020. 11. 1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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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38살 내인생에서 제일 재미있게 했던 게임은 단연코 아이온이었다.

2009년부터 해왔던 아이온은 고된 직장생활로 지친 나에게 활력소가 되었다.

당시 내 삶의 낙은 개그콘서트 보는거랑 아이온 이렇게 두가지였다.

아이온은 2008년 11월11일 오픈했다. 내가 했을 당시에는 1.5 업뎃 이후였고

그당시 업데이트 내용은 지금까지의 업뎃중에 최고라고 생각한다.

드레드기온, 암흑의 포에타, 상급 스티그마가 이때 나왔다. 고인물들은 기억할 것이다.

드레드기온이 얼마나 핫한 전장이었는가를...

암포에서 타하바타 무기를 먹기위해 S랭을 모집했던 것을...

나는 장비가 딸려서 언제나 A랭을 했지만 ...;;


그랬던 아이온이 무려 12년이 지나 2020년 11월 11일 클래식 서버를 오픈했다.

다운로드 경로부터 다른 이 클래식에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걸고 있다.

오픈한지 고작 몇일만에 1,2섭이 매진이고 3섭에 이어 어제 밤8시에 4섭 바이젤이 오픈했다.

나도 어제 갑자기 알게되서 밤11시에 바이젤에서 시작했다.

< 개인적으로 최고의 업뎃이라고 생각한다 >

아이온은 캐릭터가 날아다닌다는 것 이외에도 어비스라는 광활한 공간에서

요새를 둔 공성전, 소규모 또는 솔쟁을 통한 재미로 유저들을 휘감았다.

아이온 관련기사들을 보면 출시후 무려 100주동안이나

PC방 점유율 1위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우는데 이게 정말 과언이 아니다.

내가 겜방 다닐때도 여기저기 다 아이온이었다.

그랬던 아이온이 왜 1위를 빼았기고 내려왔을까??

< 하락의 시작 >

아이온은 서비스 시작후 1년6개월동안 레벨 및 신규맵을 만들지 않았다.

사실 만들 필요가 없었다. 이미 유저들은 시공을 넘어서 쟁을 하며 재미를 찾았고,

어비스에서 요새전을 하며 재미를 찾았고, 암포,드라웁,아드마,테오를 돌며

더 좋은 장비를 맞춰서 쟁을 해야지 하는 목표가 있었다.

대검을 든 정천수호는 완전히 네임드였다. 군창 늘무를 든 정천 검성은 지옥이었다.

맨날 뚜드려맞던 나였지만 쟁은 언제나 재미있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2010년 5월 26일 용계라는 이름하에 잉기스온 겔크마로스가 생기고

어비스를 대신할 실렌테라 회랑이 생겼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반응은 괜찮았다.

군단장이라는 새로운 어비스템이 생겼다는 것에 하드유저의 열정에 불을 지폈으며

만렙이 55렙으로 풀리고 기존 드레드기온의 55렙제 찬트라 드레드기온이 생겼으며

어비스처럼 쟁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실렌테라 회랑이 생겼으니

기존 겜에서 좀 더 재미있게 쟁을 즐길 수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유물을 모으기 위해 열심히 아라카를 돌았고 열심히 일퀘를 했다.

대론 넘어온 상대종족과 쟁을 하기도 하면서....  

< 본격적인 갑분싸 시작 >

그러던중 템페르라는 컨텐츠가 생겼는데 파티로 참가해서 단계별로 몬스터를 잡는 내용.

미니던전이 하나 생겼다고도 볼 수 있는데 문제는 이 템페르를 하면 훈장같은 보상을 주는데

이걸로 템페르시리즈 무기와 방어구를 살수 있었다.

백금주화템 상위호환이면 문제될 게 없었지만

문제는 템페르템에 PVP 능력치가 붙어버리면서 기존 어비스템과 겹쳐버렸다는 것.

아마 제작진 입장에서는 좀 더 쉽게 어비스템을 얻게 하려는 의도였겠지만

이는 곧 굳이 유물을 모으지 않아도 되는 결과로 이어졌으며

악세만 어비스템으로 하고 무기 방어구는 템페르템으로 대체하는 추세로 변경되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더이상 상층요새전에 목숨걸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것은 즉, 어비스에 찾아갈 이유가 하나 더 없어진다는 것을 의미했고

이미 55렙으로 렙제가 풀리고 심지어 상층에서 55렙제 무기도 안나오는 상황에서

템페르템에 PVP가 붙어버리니 이때부터 어비스는 순식간에 황량한 공터로 바뀌게 되었다.

< 진정한 쇠락의 시작 3.0 업데이트 >

물론 황량한 공터로 바뀌더라도 55렙 만렙들의 컨텐츠가 활성화되있다면

굳이 어비스의 폭망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을것이다.

그러나 어비스를 대체하는 실렌테라 회랑은 어비스의 구실을 하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이곳에 요새가 없다는 것.

그저 파슈만디르 사원이 있었지만 그냥 던전이고 던전템을 줬다.

유물?? 안나왔다. 유물은 회랑전에 요새에 있는 아라카에서 줬기 때문에 사람들을

아라카 2인팟, 3인팟 등등으로 달리기를 하며 유물을 모았다.

제작자들은 간과한 것이다. 아이온은 만렙게임이고 만렙들의 관심은 PVP이며

PVP 핵심은 유물,PVP템이라는 것을.

그저 만렙제 무기만 나오는 파슈사원은 나중엔 관심이 없어졌고

자연스레 회랑은 공터가 되어갔다. 


그 뒤, 2011년 11월 9일 3.0이라는 희대의 똥업뎃이 되면서 본격적인 인구유출이 시작되었다.

아이온 운영진은 그때까지도 왜 유저가 줄어드는지 인지를 못한듯하다.

신규맵, 신규장비, 렙업해제만 하면 다시 사람들이 올거라고 생각했나보다.

요약하자면 뭔가 신선함을 돌파구로 생각했나본데 쟁의 요소가 사라졌다는 것이 제일 큰 문제였다.

60렙제 풀림과 동시에 사르판, 티아마란타의 등장은 이제 완전히 어비스를

게임내에서 삭제시키더라도 전혀 이상할게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렇다고 신규맵이 쟁의 활로가 되었을까?? 그렇지 않다.

쟁이라는 건 소규모로 다니면서 싸우는것도 좋지만 종족간 어떤 목적을 가지고 싸워야

더 재미가 있는법인데 이건 그냥 티아마란타의 눈이라는 곳에서 둥글게 둥글게

뱅글뱅글 돌며 눈치싸움만 하다 그냥 흐지부지 되는식.

어비스와 시공쟁이라는 두가지 토끼가 아이온을 NC주식 뛰게 만든 장본인인데

결국 NC는 이것을 놓쳤다. 실제로 엔씨 주가표를 보면 이 기간에 굉장히 많이 하락했다. 

< 뒤늦게 어비스 챙기는 NC >

뒤늦게서야 어비스를 챙기기 위해 새로운 업뎃을 내놨는데

여전히 이때도 문제의 본질을 알지못했다.

2012년 5월 9일 업데이트에서 어비스 관련 주된내용은 요새전 보상을 높이는 것이었다.

금공을 백금으로, 은공을 금공으로, 그리고 개수도 많이주는 그런식.

그런데 이미 요새전 자체를 안하는데 누가 무슨 보상을 받겠는가??

55만렙때에도 엄청 공들이면서 어떻게든 사람 모아서 간신히 치뤘던 요새전인데

60만렙에서 누가 하겠느냐는 말이다.

새로 바꾼 운영진은 아마 아이온을 안해봤던 사람들이 틀림없다.

< 유저들의 추억은 상처로 남게 된다 >

2014년 10월 10일 NC주가는 122,000원으로 최하점을 찍게 된다.

물론 지금 주가는 80만원이 넘는 금액이지만 이건 리니지가 한거고.

물론 2014년에도 리니지는 주력이었다.

하지만 아이온이 쌍두마차에서 퇴물이 되어가는 상황을 간과할수 없었을것이다.

마침내 아이온은 마스터서버를 오픈하며 유저들을 설레게 했다.

나도 이때 다시 들어왔다. 그때 그시절 즐거움을 잊을 수 없었으니까.

그러나 게임내 유물을 모아서 얻어야할 어비스템이 캐쉬템화되고

이런저런 과금들이 많아지면서 사람들은 다시금 떠나게 된다.  

< 다시금 어비스를 살려보려 하지만... >

그 후 조금은 정신을 차렸는지 쟁 위주의 컨텐츠로 어비스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노력들이 있었지만

여전히 지금도 유저는 줄고 고인물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마스터서버의 실패를 교훈삼아 아이온 클래식이 출시되었다.

이제 NC는 모바일게임에 좀 더 많은 신경을 쏟는듯하다.

그래서 트릭스터도 모바일로 나오는건가. 이것도 참 재미있게 했던 게임인데..

인터넷을 둘러보다 보면 아이온2가 모바일로 나온다고 한다.

트릭스터m 사전예약도 하고 있는 상황.

엔씨입장에서는 두개나 되는 게임의 런칭을 앞두고 있는건데

이런 상황에서 아이온의 클래식 서버를 오픈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도 그 속내를 알 수 없지만 이대로두면 아이온은 자멸할 것이 뻔하니

진짜로 예전 아이온을 다시 한번 만들어서 거기에 살짝살짝만 과금쳐서

꾸준한 수익을 얻어보자는 건 아닐까??


NC도 기업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윤창출을 해야한다.

이용료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수익을 고려해야하는건 당연하다.

실제로 인게임에서는 데바 패스라는 걸 판매하는데

이거는 안사도 게임내 생태계에 영향을 끼칠 만큼은 아니다.

과금을 한다면 딱 이정도 수준의 과금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게임내 생태계를 파괴할 만큼의 내용이 아닌, 아니면 차라리 이용료를 확 올리는것도 좋다.

어차피 클래식서버는 신규유저 유입은 드물거다.

예전에 했던 복귀유저들이 대부분일테니 예전 그대로만 구현해준다면

90일 42,750원? 30일 19,800원? 이거 두배로 내도 나는 한다.  

이제는 그때 그시절 20대들이 모두 30대가 되었을거다. 

90일 9만원이라고 해도 하루에 천원꼴이다. 

내가 재미있게 즐길수 있는 취미에 하루 천원쓰는게 무슨 대수란 말인가.

< 2020년 11월 11일 >

어제 밤 8시에 클래식 4번째서버 바이젤이 오픈했다.

나는 밤 11시쯤 접속했고 아아아~~아~ 이~~~온~~하는 로그인 창에서부터 왠지 모르게 울컥했다.

아이디도 까먹어서 다시금 아이디 비번찾기하고 다운로드하고 등등 시간좀 걸렸지만

전혀 짜증나지 않았다. 아이온은 다른거 다 필요없다. 대부분의 유저가 원하는건 쟁이다.

시공쟁, 어비스쟁 이 두개만 잘 유지될 수 있게 한다면 성공한다. 장담한다 진짜.

그런데 클래식 업데이트의 종착점이 2.7 데바 대 데바라고 하는데 그점은 많이 아쉽다.

그렇게 되면 어비스가 또다시 황량해지는데..

그나마 티아마란타까지는 아니라고 하니 다행이라고 해야될까.. 

아이온 클래식 서버가 모바일 도입전 테스트이건, 트릭스터m에 투자할 돈을 벌기위한 곳이건 간에

정말 예전느낌 그대로 제발 놔둬주길 진심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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