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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롤토체스 답사기
드라마 연모 오랜만에 엄청 뜨는 사극로맨스 대작 예감든다 본문
아직 1화 밖에 방영이 안됬지만 월화드라마 뿐만 아니라 요즘 나온 드라마중에서는 상당히 잘 될 것 같다. 조선시대 로맨스라는 다소 여러번 사용된 모티브지만 지루하지 않게 잘 살려냈고 또한 쌍둥이라는 소재의 독창성으로 앞으로 담이가 어떻게 왕세자의 땜빵을 할 지 기대되게 한다. 이게 원작이 있다고 하는데 이리저리 검색해보니 원작에서는 큰 틀만 따왔고 세부내용은 거의 다르다고 하니 원작 스포 당할일도 없어서 좋다. kbs2 에서 방송을 하는데 넷플릭스에서도 하니까 바로 볼 수 있고 너무 좋다. 요즘 돌싱글즈 2기 기다리는 중인데 이거 보면서 천천히 기다려도 될 듯. 연모 어디서 찍었는지 모르겠는데 문경세재도립공원?? 거기서도 찍었다고 한다. 근대 용인에 한국민속촌, 서울 경복궁 등등에서 찍은듯한 부분도 많이 보인다. 하긴 우리나라에서 사극 찍는데 당연히 빠질 수 없지. 드라마 연모 1화 간단한 줄거리 및 달달한 씬을 살펴보자.
왕실에서는 쌍둥이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뭐 진짠지 아닌지는 드라마니까 상관없다. 아무튼 이란성 쌍둥이가 태어나게 되는데 조정에서는 세손을 인정할 수 없다고 나오면 왕의 입지가 줄어들기에 상헌군 기재는 여자아이와 함께 산실청에 있는 산파들을 다 죽이라고 한다. 참으로 가혹한 시대다. 어찌어찌하여 궁밖으로 아이는 잘 빼돌렸다.
산 속 암자에서 숨어살던 담이는 하필 절에 화재가 나서 주지스님은 죽고 혼자 유리걸식하다 이웃 아주머니 소개로 궁녀의 길을 걷게 된다. 그러고보면 이웃 아주머니가 능력자인듯. 그리고 공놀이를 하던 세손과 드디어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는데 나는 진짜로 1인2역인줄 알았다. 출연진 검색해보고 진짜 두명이구나 했다. 아니 씽크가 이렇게나 맞는 사람이 어디있어;;; 도플갱어다 진짜.
기재는 반대파를 숙청하고자 익선을 관직에서 내린다. 근대 하필 익선은 세손이 존경하는 스승님이다. 구몬학습 선생님이 몇날몇일째 방문하지 않자 빡친 세손은 구몬학습 선생님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하기로 한다. 그리고 이때 담이를 자신의 땜빵으로 내세우는데 둘이 똑같은 옷을 입고 있으니 진짜로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 다행히 안걸리고 잘 다녀왔는데 사람심리가 참 그렇다. 처음이 어렵지 두번은 쉽거든.
배경이 진짜 이쁘다. 그리고 한복이 정말 곱고 색감이 이쁘다. 어떻게 저렇게나 이쁘게나 만들었는지 궁금. 연모 보면서 주로 들었던 3가지 생각은, 담이랑 세손이랑 정말 구별하기 힘들다는 것.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한복이 정말정말 곱다는 것. 그리고 로맨스가 너무 달달하고 풋풋하다는것. 큰 줄기는 담이의 생존이 걸린 매우 심각한 분위기 속에서 흘러가지만 그 안에 소년만화 같은 풋풋한 사랑이 있고 눈이 즐거운 이쁘고 단아한 한복과 포근하고 정감어린 멋진 배경이 있다. 연모 이건 무조건 뜬다. 한류 흥해라!!
지운은 빨래를 주워주러 뒤쫒아가다 어찌어찌하여 담이의 책이 연못에 빠졌는데 다시 구해주겠다고 약속한다. 근대 이 친구 사랑이 너무 큰 나머지 책방에서 하나 사주는게 아니라 아예 필사본을 직접 떠버린다. 심지어 읽기쉽게 한글표기도 해주고 풍부한 주석을 달아 이해도를 높였다. 딱 선생님하기 좋은 스타일. 춘추좌씨전 이라는 책인데 나도 몰라서 검색해보니 춘추전국시대를 기술한 공자의 '춘추'라는 책을 주석을 단 책이라고 한다. 춘추에 대한 주석은 3가지 버전이 있는데 그중에서 좌씨전이 제일 많은 사료를 담고 있다고 한다. 나는 풍몽룡이 쓴 동주열국지로 춘추시대를 읽었는데 좌씨전은 처음 들었다. 개인적으로 삼국지보다 더 현실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세손은 존경하는 스승님이 참수된다는 소식을 듣고 마지막 인사라도 올리고 싶은데 도저히 나갈 방법이 없으니 다시한번 담이찬스를 쓰기로 한다. 그러나 바로 앞에서 제지를 당하고 그렇게 그의 삶도 마무리 된다 ㅜㅜ 한편, 빈궁은 담이가 친딸인것을 확인하게 되고 중국으로 보내기 위해 준비한다.
지운이는 담이와 달콤한 데이트를 즐기고 '연선'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연인끼리의 애칭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 담벼락에서 주워왔다고 담이라고 부르는게 내심 마음쓰였나보다. 다행히 담이도 그 이름을 마음에 들어하고 자신도 꼭 줄게 있다며 애프터를 신청한다. 그러나 누가 알았으랴. 그날이 세손이 죽는날이 될 지...
아니 어린소년이 어찌 이런 멋진 멘트를... 역시 좌씨전 풀주석 달면서 필사뜨는 남자의 스케일은 다르구나. 나는 사실 이전부터 조선시대 로맨스 작품은 안봤다. 딱히 재미도 없고 장소만 다를뿐 그냥 연애하는건 다 똑같고 뭐 그랬거든. 배경을 그렇게 잡아놨으면 뭔가 그 시대와 결부시키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게 없었다. 그냥 막 소년만화 쓰듯 애들장난같이 느껴진게 많았는데 이거는 딱히 그런거 없이 전체적인 스토리는 잘 잡은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두고봐야 알겠지만.
스승님의 마지막 가는길조차 보지못하고 자신이 세손임을 밝힐 순간조차 없이 그렇게 담이로 오해받은 세손은 지운의 아빠 석조의 활에 죽고 만다. 드라마 중에 담이가 물에 빠진 지운을 구해주고 "무예도 안배우셨어요?" "균형도 못잡아요?"라는 말이 나오는데 그말을 들은 지운은 당장 집에가서 무예를 연습한다. 그리고 이 광경을 보고 있던 석조가 칼은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쓰는거라고 하는데 왠지 복선일 것 같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죽이려는게 바로 자신의 아버지라니... 과연 지운이는 그 칼을 어떻게 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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