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롤토체스 답사기

나의 신앙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해준 OCN 드라마 '구해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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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앙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해준 OCN 드라마 '구해줘'

롤체방송애청자 2020. 10. 14.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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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독교인이다. 모태신앙에서 출발하게된 내신앙은 사실 지금도 그리 깊다고 할 수 없지만

그나마 하나님께 감사한 일은 이단 또는 사이비에 빠지지 않았다는 것. 

대략적인 줄거리

이 드라마는 무지라는 시골동네로 상미네 가족이 이사를 오면서 시작되는데

하필이면 상미네 아빠가 친구에게 사기를 맞고 집도절도 없는 길거리신세가 된다.

이때 살갑게 다가원 사람들이 바로 구선원의 사람들.

이들은 상미네 가족에게 집을 마련해주고 구선원으로의 출석을 통해 점점 빠져들게 하고

마침내 상미네 아버지는 사도 자리까지 오를정도로 광신도가 된다.

어머니는 큰아들의 자살로 인해 반미치광이가 되어 구선원 요양원에서 지내게 되고

상미는 이쁜얼굴로 교주의 와이프가 되는 '영모'가 된다.

물론 상미는 구선원이 싫었고 빠져나가고 싶지만 혼자 힘으로는 할수가 없었다.

다행히 무지고에서 만난 친구들이 도와주면서 극적으로 탈출하는 그런 스토리이다.

 

겉보기에는 친구를 구해내는 청춘들의 이야기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우리사회의 부조리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사이비종교에 빠진 가족들의 고통, 정치인과 경찰의 유착관계,

그리고 조폭까지 연계되는 복잡한 사슬들이 잘 녹아져있다. 

 

2017년에 만들어진 작품이고 구해줘2라는 이름으로 2019년에 다시 나왔는데 아직 2를 보진 못했다.

이 드라마를 보게 된 계기는 넷플릭스에서 뭐 재밌는거 있나 찾아보다가 알게됐는데

처음엔 좀 지루한감이 없잖아 있고 끝이 뻔한 내용이기에 안볼까했지만

보다보니 중반부터 몰입도 높게 이어지며 후반에는 기대감마저 들었다.

꽤 볼만한, 그리고 생각할문제도 던져주는 무거운 스토리.

물론 결국엔 권선징악 해피엔딩이지만 그 과정을 무리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려냈기에

좀 더 현실감이 있었다.

왜 사이비종교에 빠지게 되는가??

사람들이 생각할때 사이비에 빠진 사람들은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경우가 많다.

교리 자체도 그렇고 이런저런 격식이나 활동들을 보면 상식선에서 생각이 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

사이비의 특징은 인간의 신격화이며 거의 대부분 금품,성관계등의 내용이 뒤따라오기마련인데

드라마에서 이런 부분들을 잘 구현해냈다. 인간의 신격화를 누가 믿겠냐마는

몸과 마음이 약해진 상태에서는 판단력이 흐려지기 마련이다.

실제로 사이비에 있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구구절절한 사연있는 사람들이 많다.

환경에 의해서든, 자기자신의 실패로 인해서든, 아무튼지간에 벼랑끝에 몰리게 되었을때

누군가 손잡아주고 숨통을 틔워준다면 당연히 그사람에 대한 신뢰는 깊을수밖에 없게되고

그게 만약 종교라면?? 그 종교는 삶의 모든것이 될 수 있다.

가족 친구 직장등등 모든것을 버리는 것도 십분 이해가 된다.

사람이 무언가 안좋은것에 미치도록 빠지면 결국 미친짓을 하게 되어 있다.

도박이 그렇고 음란이 그렇고 돈이 그렇다. 종교도 마찬가지.


 군수,도지사 당선을 위해 가족을 버리는 아버지 vs 사이비에 빠져 그것만이 가족을 위한 길이라는 아버지 

종교에서 정의하는 신은 차치하고서라도, 우리 생활속에서도 신으로 군림하는 것들이 있다.

이 드라마에서는 그중에서 권력욕을 잡았는데, 군수 한용필은 자신의 당선을 위해

와이프를 높은곳에서 밀어버리고 식물인간으로 만든다. 그리고 아버지의 여러 부정부패를 드러내려는

자신의 아들을 조폭을 시켜 막게한다.

 

임사도는 자신의 딸이 사이비교주 '영부'의 와이프가 되는'영모'가 되는것을 자랑으로 여기며

그렇게 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다. 와이프는 구선원 요양원에 있는데

딸이 여길 빠져나가서 서울 큰병원으로 가보자는말도, 딸이 영모가 되기 싫다고 하는말도,

모두 귀에 들리지 않는다. 그에게 그런것들은 모두 사탄 마귀가 씌어있는 것이기에

오직 기도만이 답일뿐. 

 

그 어느쪽도 명예롭지 않고 그 어느쪽도 종교적이지 않다.  


기복신앙은 종교의 목적이 아님에도 많은 사람들은 그것만을 원한다

신앙의 본질은 내세에 있다. 내가 죽고나서 사후세계에서 영원히 행복하게 살고싶기 때문. 

그런데 내세에서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바나나킥을 먹으며 사는 걸까??

아니면 천국에 컴퓨터가 있어서 롤토체스를 할 수 있는걸까??

오딘의 탁자에서 함께 술을 마시는 걸까??

 

영의 행복은 육의 행복과는 다르다. 기독교에서의 행복은 말씀안에 기거하는 삶이며

이를 토대로 유추해봤을때 천국은 내 영이 말씀과 찬양으로

즉, 하나님께 경배하며 그 경배함이 즐거움과 희열자체가 되는 삶일것이다.

그런데 현생에서도 말씀읽기를 게을리하고 찬양하기 싫어하는 사람이

천국에서 그걸 버틸수 있겠느냐 그말이다.

예배시간에 잠이나 자고 교회도 늦게 가고 기도도 주일날 말고는 안하는 사람이

무슨 영적인게 있어서 그런걸 행복으로 느끼겠는가 이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기도할때 현생에서의 복을 구하는 기도를 많이 한다.

취업되게 해주세요. 아들 장가가게 해주세요. 로또가 되면 50%를 헌금하겠습니다 등등...

안들어도 뻔한 나 자신의 '유익'이 아닌 '이익'을 위해 기도한다.

먼저 그나라와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것을 너희에게 주리라는 성경문구도 그냥 다 잊고

구하라 구할것이요 찾으라 찾을것이요 두드리라 열릴것이니만 믿고 열심히들 성공시켜 달라고 기도한다. 물론 먼저 그나라와 의를 구했다고 해서 이 세상에서 초대박 성공가도를 달리지는 못한다.

 

아니 예수님조차도 죽기싫어서 이 잔을 내게서 옮겨주소서라고 기도했는데도

하나님이 안들어주셨는데 그럼 뭐 말다한거지.

대부분 사람들은 기복신앙으로 출발해서 기복신앙으로 끝나기 때문에

신에대해, 종에 대해 배신을 당했다고 하거나 내기도는 안들어주신다.

내가 한건 모두 헛일이다. 그래 결국 신은 없다. 이렇게 귀결되버린다.


드라마는 결국 교주 백정기가 불에 타죽는다.

아이러니하게도 구원배 상징조형물에 깔려 크리티컬 뎀지로 죽음. 

나머지 일당들은 구속되지만 강사도는 남은 신도들을 규합해서

스스로 영모가 되어 새롭게 구선원을 이룬다. 

 

상환은 군대를 가고 상미는 입대날 찾아오며 드라마는 종결.

현실에서 이렇게 같은 학교 다니면서 얼굴 몇번봤다고 목숨걸고 구해주는 경우는 없지만

그것은 드라마적인 부분이니 그렇다고 치고. 어쨌든 상미입장에서는

평생에 갚지못할 빚이 생긴거나 마찬가지다.

특히 동철이는 모든것을 잃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아직 구해줘2를 보진 않았지만 만약 같은배우로 같은역할로 나온다면

나는 시즌2에서 상미랑 동철이랑 잘됐으면 좋겠다.

결말을 알고 봐도 긴장감 넘치고 반전이 있는 몇 안되는 드라마

사실 이런종류의 드라마는 결말이 뻔하다.

당연히 상미는 구출되겠지. 당연히 구선원은 망하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과정들이 정말 나른하지 않게, 박진감 넘치게, 기대감있게, 반전까지!!

이런 묘미들로 인해 뻔한 결말이 뻔하지 않고 통쾌하게끔 한다. 

추천해주고 싶은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드리마. 

특히나 종교를 가진 사람들에겐 더 권유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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